민주당 선거 전날까지 내홍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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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인제 대선 후보의 후보직 사퇴 문제를 놓고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까지 극심한 내홍을 겪었다.

민주당은 17일 이 후보, 박상천 대표, 최인기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후보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는 반(反)이명박 연대 및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내기 위해 이 후보의 사퇴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도부의 희생이 필요하다. 이 후보와 함께 동반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 후보는 “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 현 상황에서는 끝까지 대선을 완주하는 게 민주당을 살리는 길”이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나가려면 당신이나 나가라”며 고성까지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6일에도 이 후보, 박 대표, 최 원내대표가 심야 회동을 하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상열 정책위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등이 17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탈당하기도 했다.

또 18일 오전에는 최 원내대표가 정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공지했다가 1시간여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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