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고 나갈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선택의 날이 밝았다. 총유권자 3765만3518명 가운데 부재자투표 대상자 81만502명을 제외한 3684만3016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투표는 1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이날 투표를 통해 1997년 정권 교체에 성공한 현 집권세력이 3기 재집권에 성공하느냐, 아니면 정권이 교체되느냐가 판가름 난다. 이번 대선에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12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나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이수성,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사퇴해 10명이 각축을 벌여 왔다. 기상청은 19일 중부지방은 맑은 후 흐려져 밤부터 눈 또는 비가 오는 곳이 있고, 그 밖의 지방은 구름이 조금 끼는 날씨에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끝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개표를 시작해 오후 9시경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오후 11시쯤 사실상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는 18일 각각 ‘과반수 지지 받는 대통령’, ‘단일 후보로 기적 창출’, ‘모든 것을 바칠 각오’를 내세우며 마지막 전의를 불태웠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정부의 탄생은 시대의 요구이다. 꼭 과반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실패 세력을 국가 발전 세력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국민의 소망과 경제를 살리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한 번도 과반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만나 보지 못했다.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을 교체하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만들어 달라”며 “대한민국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민주세력 단일 후보로 기적을 만들겠다. 국민이 거짓말 후보를 심판해 주시는 길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하면 확실히 이긴다. 엄중한 역사적 책임감으로 사실상 단일 후보임을 국민에게 말하고자 한다”며 “사실상 저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국 60년 환갑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 한다. 희대의 거짓말쟁이를 지도자로 뽑았다는 오명이 남게 될까 봐 두렵다”며 “진실의 한 표, 양심의 한 표를 몰아 달라. 표를 분산하는 것은 거짓말 후보를 돕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평생 법과 원칙을 지키려 했고 나라의 앞날을 고민하며 살았다.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이 잘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구국의 신념 하나로 이렇게 국민 앞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냐. 범죄 피의자를 대통령으로 뽑고도 우리 자식들 앞에, 우리 후손들 앞에 떳떳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은 저 이회창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 동구 광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소기업을 명품으로 만들어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저를 중심으로 단일화해 달라. 조작된 신화로 끝난 이명박을 버리고 저를 선택해 달라. 내일 부패 청산과 이 후보 탈락의 위업을 이뤄 달라”고 호소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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