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이럴수가"… 충격파 강타

  • 입력 2007년 12월 19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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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금할 수 없다."

제17대 대통령선거 투표 마감시감인 19일 오후 6시 각 방송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하자 서울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당사는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대역전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기대감을 꺾지 않았지만 막상 출구조사의 뚜껑을 연 결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한 가운데 '더블 스코어 차'의 참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안게 된데 따른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50% 초반대를 기록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자막으로 뜬 직후 20% 중반대로 30%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정 후보의 예상 성적표가 화면에 나타나자 곳곳에서 장탄식이 나왔다.

오충일 대표와 손학규 이해찬 김근태 정대철 한명숙 정세균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단 등 오후 들어 속속 모여든 신당 관계자 100여 명은 당사 6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긴 침묵 속에 침통하고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TV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으며 15분쯤 지나자 "일단 식사나 하고 오자"는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맥빠진 표정으로 상황실을 떠났다.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촌평'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입을 다물었다.

일부 선대위 인사들은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수고했다"며 서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한 의원은 "오후 들어 대세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판단은 하고 있었지만, 차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충격적 결과이지만, 실제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광주 5·18 민주묘역 방문,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피해 현장 복구활동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늦게 상경한 정 후보는 홍은동 자택에 머물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표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오후 9시 이후 당사에 들러 선대위 신당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 지지모임임인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이날 밤 당사 주변에 모여 '위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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