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인 그에게 가장 큰 힘은 역시 고향인 충남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의 득표율이 16대 대선 때의 본인 득표율보다 높은 시군구는 4곳으로 이 중 전남 목포시를 제외한 3곳은 모두 충남이었다.
이 후보는 16대 대선 때 충남 부여군에서 32.5%를 얻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2.1%포인트 오른 34.6%를 획득했다.
반면, 이 후보가 ‘정신적 고향’이라고 말하는 대구·경북 지역은 16대 대선 때 ‘이회창 후보’가 아닌 ‘한나라당 후보’를 보고 찍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후보가 16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득표율이 떨어진 지역 상위 30곳은 예외 없이 모두 대구 경북 지역이었다. 16대 대선 때에 비해 60%포인트 이상 득표율이 떨어진 시군구도 14곳(경북 11곳, 대구 3곳)에 이르렀다.
박원호(정치학)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는 “이 후보는 자신이 출마했던 소속 당이 존재하는데도 다른 소속으로 나온 첫 번째 사례”라며 “당을 보고 투표하는 지역과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지역을 구분할 수 있는 케이스다. 대구 경북 주민들이 인물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확인시켜 준 선거였다”고 분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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