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3金

  • 입력 2007년 12월 25일 03시 09분


‘DJ아성’ 목포서 신당 득표율 16대보다 15.8%P 하락

YS-JP 李지지에도 거제-부여 한나라 득표율 떨어져

‘세월 앞에 장사 없다.’

17대 대선 결과, 과거 출신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정치인들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반면 현직 유력 정치인은 영향력을 과시했다. 3김(金)의 영향력도 크게 줄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는 14대에서 16대까지 국민회의-민주당 계열 후보가 95.8∼96.8%를 득표해 득표율에서 모두 전국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95.9%보다 15.8%포인트 떨어진 80.1%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이곳에서 16대 대선 때의 이회창 후보보다 득표율이 6.3%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전남에서 두 번째로 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선거 막판 이 당선자 지지를 선언했지만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51.9%로 경남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16대 이회창 후보 득표율보다 8%포인트 빠졌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선거 막판 이 당선자 지지를 선언하고 첫 지지유세 방문지로 자신의 고향인 충남 부여를 방문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이 당선자는 29.9%를 얻는 데 그쳐 16대 때 이회창 후보 득표율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16대 대선 때보다 2.1%포인트 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0년에 출마했던 부산 강서구의 경우 16대 대선에서 노 대통령이 34.3%를 얻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는 14.5% 득표에 그쳤다.

반면 현직 유력 정치인들은 텃밭에서 지지 후보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선거 막판 이 당선자 지지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의 경우 이 당선자 득표율이 16대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상승폭이 전국 248개 시군구 중에서 세 번째로 크다. 울산의 5개 시군구 중 3곳에서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하락한 점에 비춰 볼 때 정 의원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의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39.5%를 얻어 28.1%를 얻은 이 당선자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지역 내 심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한 셈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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