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당선자 선택’ 경기남부-충청북부 집중

■ ‘표심 바로미터’는 어디

출신지역-소득수준 골고루 분포 공통점

대전도 5개區 모두 당선자가 4연속 1위

인천 남동구 ‘李 48.7%’ 전국평균 적중

4차례 통틀어서 괴산군 제치고 ‘최근접’

동아일보가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부터 이번 17대 대선까지 전국 248개 시군구의 투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4번의 대선에서 모두 당선자를 1위로 뽑은 시군구는 37곳이었다. 두 번의 정권교체와 한 번의 정권연장 속에서도 늘 당선자를 1위로 선택한 이 지역들은 지역주의 영향을 덜 받고, 주민의 출신지역과 소득수준이 비교적 고르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5개구, 4번 모두 1위 적중=4차례 대선에서 모두 당선자를 1위로 뽑은 시군구는 경기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6곳, 충남 5곳, 대전 5곳, 서울 4곳, 인천 2곳, 제주 1곳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충청 북부 지역에 몰려 있다. 경기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 안성시, 충북 괴산군 음성군, 충남 태안군 당진군 천안시 아산시 등이다.

평택시의 한 정당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는 영남 호남 충청 출신이 고루 섞여 있어 향우회 수와 세(勢)도 비슷하다. 지역정서에 크게 좌우되지 않으며 극단적인 부자와 빈민층이 별로 없어 정당에 대한 고정관념도 딱히 없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천안시 한 정당인은 “충청 북부와 경기 남부는 도는 다르지만 하나의 벨트로 이어져 있고 천안 사람들은 스스로 수도권 주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5개구 모두가 4차례 대선에서 당선자를 1위로 뽑았다.

32개 충청 지역 시군구 중 14대 때는 90.6%(29개)가 김영삼 대통령, 15대 때는 84.4%(27개)가 김대중 대통령, 16대 때는 90.6%(29개)가 노무현 대통령을 많이 찍었다. 전국 민심을 충청도가 대변한다는 통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충남이 고향인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다소 줄긴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34개 충청 지역 시군구 중 25개(73.5%)가 이명박 당선자를 1위로 꼽아 당선자 적중률이 높았다.

▽17대 대선 바로미터는 ‘인천 남동구’=인천 남동구에서 이 당선자는 48.7%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 당선자의 전국 평균 득표율(48.7%)과 동일한 수치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와의 득표율차도 24.8%포인트로 전국 평균(22.6%포인트)과 비슷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48.6%)와 권선구(48.5%)의 이 당선자 득표율도 그의 전국 평균 득표율과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밖에 차가 나지 않았다.

14∼17대까지 4차례 대선을 통틀어 1위 후보의 전국 득표율과 가장 비슷한 지역을 집계해도 인천 남동구가 꼽혔다. 남동구의 한 관계자는 “인천은 충청지역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고, 토박이와 호남 영남 출신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산동네에서 고급 아파트단지까지, 어촌 공단 임대주택 지역에서 빌라촌까지 다양한 소득 수준의 주민이 공존하기 때문에 전국 평균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4∼16대까지 3차례의 대선에서 1위 후보의 전국 득표율과 가장 비슷한 ‘바로미터’ 지역이었던 충북 괴산군과 충남 천안시, 서울 강동구는 이번 대선에서 ‘적중률’ 순위가 뒤로 밀렸다.

14∼17대 대선에서 당선자가 모두 1위를 차지한 시군구
지역	시군구
서울 4곳	노원구 양천구 강서구 강동구
인천 2곳	남동구 서구
대전 5곳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경기 14곳	수원시 장안구 권선구, 안양시 만안구, 평택시, 고양시 덕양구, 구리시, 남양주시, 오산시, 시흥시, 의왕시, 하남시, 안성시, 화성시, 광주시
충북 6곳	청주시 상당구·흥덕구, 청원군, 옥천군, 괴산군, 음성군
충남 5곳	천안시 아산시 금산군 태안군 당진군
제주 1곳	제주시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