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주자들-홍콩 언론 “이명박 벤치마킹”

  • 입력 2007년 12월 25일 03시 09분


홍콩과 대만에서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벤치마킹하는 ‘이명박 신드롬’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홍콩에서는 이명박 당선자가 ‘시대정신을 읽을 줄 아는 정치인’으로, 대만에서는 ‘경제를 살릴 줄 아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홍콩 언론 “시대정신 읽는 능력 배워야”=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4일 ‘한국형 모델(A Korean Model)’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도널드 창(曾蔭權·쩡인취안) 홍콩 행정장관이 ‘시대정신’을 읽는 능력을 이 당선자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 시사주간 야저우(亞洲)주간 최신호도 이날 “이 당선자가 기업의 CEO 출신 인사로서 국가를 통치하는 자리에 오르는 선례를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대만 대선 주자들, 공약도 벤치마킹=내년 1월 12일 총선에 이어 3월 22일 대선을 치르는 대만에선 ‘이명박 배우기’ 열풍이 더욱 거세다. 23일부터 총선 선거운동을 시작한 대만의 여야 대선 후보들은 앞을 다퉈 자신이 ‘대만의 이명박’이라며 대만의 경제를 살릴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 시 시장 출신인 셰창팅(謝長廷) 민진당 대선 후보는 TV 광고에서 이 당선자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자신이 가오슝 시장 시절 오염된 아이허(愛河) 강을 맑은 물로 바꾼 사실을 비교하며 “나는 대만의 이명박”이라고 강조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대선 후보도 질세라 이 당선자의 ‘747 프로젝트’와 비슷한 ‘623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623 프로젝트’란 연간 경제성장률 6%, 2011년까지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 3% 이하의 실업률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