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등 변수 많아 실제 투표결과는 다를듯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가 압승한 이후 내년 4월 9일 실시되는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각각 얻을 의석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보가 17대 대선에서 각 후보가 얻은 지역구별 득표율을 소속당의 해당지역 국회의원 후보 득표율로 가정해 작성한 18대 총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236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통합민주신당 46석,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 ‘이회창당’ 12석, 창조한국당 3석, 민주노동당 2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의석수(56석)는 대선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을 기준으로 정당별로 할당해 예상지역구 의석수에 합쳐 계산했다.
물론 총선이 아직 100일 이상 남은 데다 지역구의 인물, 지역 공약, 투표율 등 변수가 많아 실제 투표결과 의석분포는 이와 다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표심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이를 통해 18대 국회의 대체적 지형은 미리 그려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 지역구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전남북, 광주 전 지역구를 차지해 31석, 이회창당은 충남 공주-연기, 보령-서천, 부여-청양, 홍성-예산 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휩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중 최대 격전지는 제주도로 3개 지역구 모두 1, 2위 득표율 차가 10%포인트 미만이었다. 제주-북제주을은 1, 2위 차이가 551표에 그쳤다. 서귀포-남제주도 1, 2위 득표율 차가 1.7%포인트로 박빙으로 예측됐다.
충청 지역은 내년 총선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17대 대선에서 6개 지역구 모두 전국에서 1, 2위 득표율 차이가 가장 적은 상위 20위 안에 포함될 정도로 격전지였다. 대전은 현재 전체 6석 중 대통합민주신당이 4석, 국민중심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 결과 6개 전 지역구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은 이회창당에 밀린 3위를 차지해 내년 4월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충남은 10곳 중 한나라당이 6곳, 이회창당이 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은 1위 한나라당, 2위 대통합민주신당, 3위 이회창당이 각각 31.8%, 27.9%, 24.9%로 박빙이었다. 충북은 현재 8석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이지만 1위가 모두 한나라당으로 바뀌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당이 각각 4곳에서 2위를 차지했다.
현재 48석 중 29석이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서울은 시뮬레이션 결과 한나라당이 전 지역구를 차지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득표율차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서울 관악갑(15.2%포인트)과 관악을(16.8%포인트)이었다. 서울 강남갑과 서초갑은 1, 2위 후보 간 득표율 차가 50%포인트 이상으로 나왔다.
경기는 안산 단원갑(12.1%포인트), 부천 오정(14.5%포인트), 부천 원미갑(14.6%포인트)의 득표율 차가 제일 적었고, 성남 분당갑(45.7%포인트)과 분당을(43.8%포인트), 양평-가평(44.9%포인트) 등은 득표율 차가 컸다.
경남과 강원은 전 지역구에서 2위와의 득표율차가 25%포인트, 경북과 대구는 49%포인트 이상 한나라당이 앞섰고, 광주와 전남북은 전 지역구에서 2위와의 득표율차가 58%포인트 이상 대통합민주신당이 앞섰다.
한편 동아닷컴(www.donga.com)은 27일부터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인 선도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17대 대선 결과를 읍면동 단위까지 제공한다. 동아닷컴에 제공된 지도에서 원하는 지역을 클릭하면 그 지역의 구체적인 선거 결과를 알 수 있다.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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