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의원들 “후원금마저…”

  • 입력 2007년 12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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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한도액 3분의 1도 못채운 의원 많아

“정말 우울한 크리스마스다.”

대선 패배의 여파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후원금 모금난이라는 또 다른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실탄’을 넉넉히 쌓아도 불안한 상황에서 후원금마저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게 걷히고 있는 것.

2007년이 6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후원금 모금 한도액을 채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찾기 어렵다. 올해는 대선이 치러져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평년의 2배인 3억 원까지 거둘 수 있다.

지난해 3억 원 이상을 모금한 이계안(3억3333만 원), 박병석(3억850만 원), 송영길(3억453만 원), 양형일(3억6만 원) 의원 모두 올해에는 한도액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송 의원의 한 보좌관은 25일 “예년에는 11월 말이면 한도액을 채웠다”며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노력했지만 실제 들어온 돈은 1억2000만 원 남짓으로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지지도 하락과 차기 정권에선 집권여당이 아니라는 점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후원금 기근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원들은 지인과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호소하고, 분기별로 지역구 유권자 등에게 보낼 수 있는 1500통의 우편물도 대부분 이미 발송한 상태지만 한도액을 채울 것이라는 기대는 접은 지 오래다.

인지도가 낮은 386 초선 의원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이들은 대부분 한도액의 3분의 1인 1억 원도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386 의원 보좌관은 “대선 패배로 후원금 낼 만한 이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의원들만 쳐다보고 있어 후원금을 부탁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쉽지 않다. 후원금 모금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최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잇달아 개최하는 출판기념회도 우회적인 후원금 모금 수단일 수 있지만 실제 행사비용 등을 고려하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촬영 : 신원건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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