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친노는 폐족…엎드려 용서 구해야 할 사람들”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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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포럼, 내일 활동 종결 선언

노무현 정부 전·현직 인사들이 참여해 만든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28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고 우리의 활동 종결을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평포럼 측은 “참여정부의 역할은 차기 정부가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충실히 업무를 인계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참평포럼의 역할을 역사와 국민의 몫으로 넘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 27일 발족한 참평포럼은 그동안 “잘못 알려진 현 정부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알리겠다”며 강연과 홍보물 발간, ‘전국 순회 시민정책교실 개설’ 등의 활동을 해 왔다.

그러면서 참평포럼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남 지역과 친노(親盧·친노무현) 진영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 결성 가능성을 타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평포럼의 활동 종결 선언과 함께 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사진) 씨는 26일 친노 진영의 처지를 한탄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안 위원장은 ‘우리는 폐족(廢族·조선시대 조상이 큰 죄를 지어 후손이 벼슬에 오르지 못하는 일족)입니다’라는 글에서 “예! 친노라고 표현된 우리는 폐족입니다. 죄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과 같은 처지입니다”라고 썼다.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너희는 지금 폐족이다’라고 쓴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민주개혁세력이라 칭해졌던 우리 세력이 우리 대(代)에 이르러 사실상 사분오열, 지리멸렬의 결말을 보게 했으니 우리가 어찌 이 책임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새로운 시대로, 새로운 세력으로 우리를 이끌고 정립시켜야 할 책임을 우리는 완수하지 못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이 노력이 국민과 우리 세력 다수의 합의와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변화와 개혁에 실패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등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 인사 20여 명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 모여 재단법인 ‘광장’ 준비위원회 창립기념 토론회를 연다. 싱크탱크를 표방하는 ‘광장’은 앞으로 민주진보진영의 새 정치노선과 정당 현대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촬영 : 신원건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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