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앞선 386서 전문성 갖춘 ‘유신세대’로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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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정치권 경험 가진 인사들 간사 포진

교수-관료출신 그룹 새정부 밑그림 지원

중도-동맹-성장지향… 5년전과 다른 색깔

‘진보 성향 교수 그룹과 386 참모에서 전문성을 갖춘 중도 성향 정치인 및 교수 그룹과 475 참모로.’

26일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들여다보면 5년 전 ‘노무현 당선자 인수위’와는 권력 핵심의 성향이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권력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

간사를 포함한 인수위원들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박사 출신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지만 해당 전공분야에서 추구하는 성향이 사뭇 다르다. 당선자 측근 그룹도 ‘386 세대 보좌그룹’에서 ‘전문성이 검증된 실무형 575 세대(50대, 70년대 학번, 50년대 출생) 참모’로 바뀌었다.

○ 진보, 자주외교, 분배 중시→중도, 한미동맹, 성장 지향

‘이명박 인수위’의 인수위원들은 전문성을 인정받은 중도 성향의 정치인, 교수, 전직 관료 그룹이다. 정치적 성향은 대체로 당선자의 실용주의와 궤를 같이 한다.

‘노무현 인수위’의 인수위원들은 오랫동안 노 대통령을 조언한 교수 출신들로 해당 분야에서 ‘개혁 성향’으로 분류됐다.

기회조정분과의 맹형규 간사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3선으로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중도 성향 중진이다. 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형준 인수위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행정경험을 쌓았고, 고려대 교수인 곽승준 인수위원은 환경을 경제적 측면에서 평가할 정도로 ‘시장’ ‘실용’과 학문성 경향이 닿아 있다.

5년 전 노무현 인수위의 기회조정분과 간사는 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복심(腹心)으로 통했던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였고 성경륭 인수위원은 행정수도 이전 공약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정무분과의 진수희 간사는 사회학 박사로 오랫동안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일했고 경기대 교수인 남주홍 인수위원은 보수층에서 대표적인 안보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5년 전에는 ‘종부세 폭탄’ 발언의 김병준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정무분과 간사를 맡았다. 그는 노 대통령이 추진해 온 지역균형개발의 멘터(mentor·후견인)였다. 위원으로는 이은영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외교통일안보분과의 박진 간사, 고려대 교수인 현인택 인수위원 등은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당선자의 실용외교 노선을 전폭 지지해왔다.

5년 전 이 분과는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간사) 서동만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서주석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비서관(이상 인수위원)이 담당했다. 윤 전 장관을 제외하고는 정부의 기존 외교라인과 종종 마찰을 빚었다.

경제1분과의 강만수 간사는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 당선자의 핵심 경제 공약인 ‘747 비전’ ‘일자리 300만 개 창출’ 등을 주도했던 성장론자. 5년 전 이 자리는 분배론자로 알려진 이정우 전 대통령정책실장이 맡았다. 그는 대표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론자이기도 하다.

경제2분과의 최경환 간사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경제신문사 근무 경력도 있는 유연한 성장론자로 꼽힌다. 노무현 인수위 때는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등 대기업집단(재벌) 개혁을 주창했던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이 발탁됐다.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에는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입 기능 축소 등을 주장해 온 이주호 의원이 기용됐다. 5년 전에는 ‘정치개혁시민연대’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던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이 같은 직책을 맡았고, 청계천 피복노조위원장을 지낸 김영대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이 인수위원으로 발탁됐었다.

○ 386 보좌그룹→575 실무형 측근 그룹

이 당선자의 비서실 진용도 5년 전과 다르다. 노무현 당선자는 이광재 서갑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윤태영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젊은 386 보좌 그룹을 대거 기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역사적으로) 검증됐으니 내가 쓰더라도 이해해 달라”며 공개적으로 신임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비서실은 실무능력 등이 검증된 575 세대 ‘테크노크라트’들이 주축이다. 복심으로 통하는 정두언 의원(비서실 보좌역을 맡을 예정)은 관료 출신이고, 임태희 당선자 비서실장은 재정경제부 출신 경제 관료로 경선 이후 합류한 실무형 최측근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촬영 : 이종승 기자


촬영 : 이훈구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촬영 : 신원건 기자

주요 분과 간사의 인적 구성으로 본 이명박 인수위와 노무현 인수위 차이점
분과노무현 인수위 간사(특징)이명박 인수위 간사(특징)
기획조정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
(노 대통령의 복심)
맹형규 의원
(온건 중도 성향의 3선의원)
정무김병준 전 대통령정책실장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주도)
진수희 의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출신)
외교통일안보윤영관 전 외교부장관
(노 대통령의 외교 가정교사)
박진 의원
(한미동맹을 축으로 하는 실용외교론자)
경제1이정우 전 대통령정책실장
(대표적인 분배론자. 한미 FTA 반대)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성장률 7% 공약 등을 주도한 성장론자)
경제2김대환 전 노동부장관
(출총제 유지 등 재벌 개혁 주창)
최경환 의원
(경제 관료와 언론사 근무 경험있는 온건 성장론자)
사회교육문화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정치개혁시민연대 준비위원장 역임)
이주호 의원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입 관련 기능 축소 주창)
이명박 인수위의 법무행정 분과, 노무현 인수위의 국민참여센터는 비교 대상이 없어 분석 대상에서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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