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각 허점없게” 組閣팀 물밑가동

  • 입력 2007년 12월 28일 02시 57분


李당선자 취임전 국정운영 ‘3트랙 체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내년 2월 25일 취임 전까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조각(組閣)팀-총선준비팀으로 이뤄진 이른바 ‘스리(3) 트랙’ 체제로 국정 운영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한 핵심 측근은 27일 “이미 출범한 인수위를 필두로 조각팀 총선준비팀을 단계적으로 출범시켜 내년 초부터는 이들 조직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사안에 따라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3중 체제가 꾸려지는 배경에는 내년 4월 총선과 정부조직 개편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총선이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지는 만큼 사실상 취임 전부터 공천 작업을 벌여야 하는 데다 이 당선자가 취임 전 정부조직 개편을 마무리 짓고 이에 따라 조각을 단행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전과 달리 모든 국무위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5년 전 노무현 당선자는 별도의 조각팀을 두지 않았다.

○조각팀, “첫 내각의 모든 것을 준비하라”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조각팀은 인수위와 별개로 국무총리를 포함한 첫 내각 인선 작업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이 당선자가 팀장이고 비서실을 주축으로 핵심 측근들이 포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이 실무 책임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조각팀은 크게 △정부조직 개편 △인재풀 구성 △사전 검증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등으로 기능이 나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산하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가 정부 조직 개편을 실무적으로 주도한다.

인선, 사전 검증 기능은 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의 기능을 벤치마킹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실적은 물론이고 도덕성이 최우선 인선 및 검증 기준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이슈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장관 후보들에게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을 것”이라며 “빌미를 줄 수 있는 사안은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고 밝혔다.

조각팀은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이 이날 공개적으로 ‘1월 중순 조직 개편, 1월 말 조각’을 공언한 만큼 인사청문회 준비를 포함해 2월 초까지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활동 기간은 실제로 한 달

이 당선자의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해 아무리 늦어도 2월 초 첫 내각 인선 발표가 예상되는 만큼, 인수위의 실제 활동 기간은 한 달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자도 전날 이경숙 인수위원장에게 “일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은 가급적 1개월 이내에 마무리 짓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조각팀에 내각 인선 작업을 떼어준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이다.

박형준 인수위원은 “대개 인수위는 첫 내각 인선 발표와 함께 기능을 다하기 때문에 1월 말∼2월 초에는 ‘이명박 정부’의 비전과 정책의 큰 틀을 짜야 한다”며 “인수위원들은 앞으로 한 달간 거의 매일 밤새울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날 △민생경제 대책 △공공부문 개혁과 정부조직 개편 △해외투자 유치 및 국내투자 활성화 △교육 개혁 △부동산 안정 대책 △부패 척결 △청년실업 해소 △보육 및 노인복지 대책 등 8대 어젠다를 선정하는 신속함을 보이기도 했다. 부처 업무 보고는 예전 같은 일방적 보고를 지양하고 이 당선자의 공약을 중심으로 각 부처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맞춤형 보고’로 바꾸기로 했다.

한편 “지금은 공천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는 이 당선자의 최근 언급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중에는 총선기획단이 출범하고 곧 공천을 위한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공천 탈락’을 우려하는 일부 박근혜 전 대표 측 의원들은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공천을 하려면 빨리 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천 시기를 놓고 난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 작업은 이방호 사무총장, 정종복 제1사무부총장 등이 주도하는 총선준비팀이 관련 로드맵을 짜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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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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