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등 그룹 총수들 경제인 간담회 대거 참석 예정

  • 입력 2007년 12월 28일 02시 57분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주요 그룹 회장을 포함한 경제인들의 간담회를 앞두고 차기 정부 기업정책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는 이번 간담회가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때와는 내용과 방식 면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당선 후 재계와 처음 만난 자리는 2002년 1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였다.

이 간담회는 경제단체의 요청으로 성사됐고, 노 대통령은 당시 경호상의 문제를 들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마련한 인수위 사무실로 경제5단체장을 오게 했다.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출자총액제한제도 유지 등 이른바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전경련 회장단과의 공식 간담회는 취임 이듬해인 2004년 1월에야 이뤄졌다. 이에 앞서 전경련이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노 대통령 측에서 거절했다.

이에 반해 이 당선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기도 전인 24일 전경련 측에 간담회를 먼저 요청했다.

그런 만큼 간담회 장소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으로 결정됐고, 간담회에서 이 당선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당부할 예정이다.

차기 정부의 기업관이 현 정부와 다른 것을 확인한 재계도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참석하는 등 적극 호응하고 나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7일 오전까지만 해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 참석하게 하려다 오후에 직접 참석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10월 삼성 관련 각종 의혹이 폭로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1999년 LG그룹이 LG반도체를 현대전자로 넘긴 ‘반도체 빅딜’ 이후 8년 만에 전경련을 방문한다.

폭행 사건으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간담회 당일로 예정된 사회봉사 활동을 법무당국 측의 양해 아래 잠시 미루고 참석하기로 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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