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국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북돋우고 해외자본의 투자 유치활동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경제 5단체장 및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고 차기 정부의 경제운용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27일 “국내에 있는 기업과 자본들이 왜 외국으로 나가려 하는지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무엇을 고칠 것이며 어떤 규제를 풀 것인지를 논의하게 될 것이다. 주로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간담회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삼성 이건희,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LG 구본무, SK 최태원, 한화 김승연, 한진 조양호, 대림산업 이준용,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포스코 이구택 회장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당선자 측에서는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 관계자들과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정책 관계자들이 배석한다.
대선 후 사실상 첫 경제행보인 이번 간담회에서 이 당선자는 취임 첫해인 내년부터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차기 정부가 추진하게 될 친(親)기업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자는 자신의 국정운영 제1목표인 ‘경제 살리기’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기업 투자 확대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기업의 내년 투자계획을 조정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각종 경제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하며 수백조 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기업들의 현금 내부유보가 실물투자로 흘러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기업들이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돈을 움켜쥐고 있으나 이 당선자의 대선 승리로 벌써 투자마인드가 살아나려는 징후가 있다”면서 “이 당선자가 직접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함으로써 전도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당선자 측은 간담회 이후 인수위 경제분과와 당 정책위 등에서 재계를 상대로 구체적 경제공약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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