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30일 취임 첫해를 맞는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선정했다.
시화연풍은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로 조선시대에도 국정의 이상을 드러내는 문구로 자주 사용됐다. 요즘 용어로 옮긴다면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정도의 뜻이 된다.
조선왕조실록 ‘세종 120권’에는 우찬성 김종서가 가뭄과 민생고를 극복하기 위한 6가지 상서(上書·건의)를 하며 “한건(旱乾·가뭄)함이 재앙이 돼 민간에 괴로움이 많으니, 천견(天譴·천벌)에 답하고, 시화연풍한 것을 기다려서 거행하소서”라고 언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대선을 통해 확인된 시대정신은 경제 살리기와 사회 통합”이라며 “이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이 두 가지 과제를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둠으로써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한나라당 대선 주자 시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개인사무실인 안국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7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 준다’는 의미의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선정한 바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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