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함께 남북협력사업을 벌여온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1일 “올해는 북한지역의 벼 재배 면적을 늘리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통협은 경남도의 도움을 받아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의 벼농사는 지난해 264만 m²에서 330만 m²로 확대하고, 우리의 영농 방식인 어린모 기계이앙과 기계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경통협은 또 현지의 비닐하우스를 20동에서 30동으로 확대하고 연탄보일러를 지속적으로 가동해 겨울에도 채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 채소는 장교리 어린이들에게 주로 공급하고 평양의 고급 호텔에도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어린 모종을 북한으로 가져간 뒤 포기수를 늘려 우리 지역 농가에 옮겨 심어온 이른바 ‘통일딸기’도 규모가 확대된다. 경통협은 지난해 2만5000포기를 생산한 통일딸기 모종을 올해는 10만 포기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사전 검역을 통해 운반기간을 줄여 중간에 모종이 시들거나 죽는 피해를 막기로 했다.
여기다 사과 주산지인 거창군과 1ha 규모의 사과 재배사업을 현지에서 진행하고 잡곡생산 규모를 늘리는 한편 농기계 수리 공장도 건립한다.
경남도와 경통협은 올가을 창원시에서 열리는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 10)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하도록 권유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소학교 어린이 급식지원, 친환경 농업을 위한 퇴비생산과 축산사업, 남북 학생작품 전시회 등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장교리 소학교의 낡은 1층 건물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2층짜리 교사를 새로 짓는 공사는 5월 마무리된다. 이 학교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에는 도민 20만 명이 참여했으며, 10억 원이 모였다.
경통협 전강석 회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실용적인 교류사업을 펴겠다”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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