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좌파 정권이 퇴진하고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이끌게 돼 안심하고 물러갈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조보수’로 불리는 김 의원은 “12년 동안 국회 활동을 통해 국가 안보와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선봉에서 싸웠다”며 “어느 날은 의정 단상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를 외치다가 쓰러지기도 했고, 김대중 정부를 조선노동당 2중대로 규탄하는 등 좌파정권 비판에 앞장서 왔다. 소신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혹시 저로 인해 개인적으로 상처를 입은 분이 있었다면 용서를 구한다”며 ‘광주 해방구’ 발언 등을 떠올렸다.
김 의원은 또 “3선 의원이 국회의원에게 환갑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12년이 작은 세월은 아니다. 한 지역에서 20∼30년 하면 아무리 의정활동을 잘해도 주민들이 지루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라며 “내가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두환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과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을, 노태우 정부에서 총무처 장관을 거쳐 1996년 15대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밀양-창녕 지역구에는 조해진 이명박 당선인 부대변인, 김태랑 국회사무총장, 이상조 전 밀양시장 등 10여 명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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