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중립 강조하더니… 조직에 영이 서겠나”

  • 입력 2008년 1월 5일 02시 56분


국정원장 대선전날 방북, 내부서도 빈축

“대선 기간 직원들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고 강조했던 사람이 대선 하루 전날 북한에 다녀온 것이 드러났으니 조직에 영이 서겠습니까?”

김만복(사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2월 18일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던 사실이 파문을 일으키자 한 국정원 관계자는 4일 사석에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김 원장의 튀는 행동이 조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비난이 많았는데, 또 이런 일이…”라며 혀를 찼다.

대부분의 관계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꼭 말로 해야 아나?”라며 특유의 ‘간접화법’으로 뒤숭숭한 조직 분위기를 전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가장 큰 걱정은 정권이 교체되는 민감한 시기에 원장의 ‘이상한 행보’ 때문에 조직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김 원장의 방북은 정치권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4일 “국정원과 청와대의 북풍(北風) 기획에 대한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며 “국정원장의 의심스러운 대선 전날 방북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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