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교우회 신년 행사에 참석해 “동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국민이 존경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5년이라는 기간은 짧은 세월이 아니다. 그 기간에 나는 61학번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동문들이 많이 도와주고 건전한 비판을 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교우회 측의 참석 요청을 받은 뒤 특정 학맥이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에 불참을 고려했지만 오후에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께 고개 숙여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쁨은 잠깐이고 무겁고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 두려운 마음을 이 자리에 오면 털어 버릴 수 있을까 해서 희망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남은 모든 열정을 바쳐서 한국을 정말 한 단계 높이는 그런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계층이 함께 힘을 모아야 난관을 극복하고 선진 한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매우 낮은 자세로, 진심으로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우회는 이 당선인의 인생역정을 소개하는 10여 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대형 화면에 상영했고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과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 회장은 공동 명의의 축하패를 이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축하패에는 ‘이명박 교우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고대 100년의 영광이고 한국 건국 60년사의 쾌거로 시화연풍의 뜻을 이루길 바란다’고 적혀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택 한나라당 고문, 박계동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고려대 동문 2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일부는 자리가 없어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고려대 교우회는 이날 ‘고려대학교 교우회 100년사(1907∼2007)’를 이 당선인에게 증정했다.
총 5편 15장 970여 쪽으로 이루어진 책자는 1편에선 일제강점기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학생들의 항일투쟁 과정을, 2편과 3편에선 민주화와 산업화 속 고려대 출신들의 활약상을 각각 소개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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