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靑비서실 업무보고 보류

  • 입력 2008년 1월 7일 02시 52분


“불필요한 논쟁 우려”… 서면 보고서만 받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7일로 예정된 청와대의 업무보고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6일 “5일 저녁 인수위 정무분과 진수희 간사로부터 차성수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게 ‘7일로 예정된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를 보류하는 대신 보고서는 제출해 달라’는 전화 요청이 왔다”며 “대통령비서실 일반 현황 및 업무 인계 계획 등을 담은 서면 보고서를 인수위 측에 6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인수위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인수위의 업무보고 방식과 내용, 이명박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청와대 측과 만나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와 가급적 부딪치지 말라는 이 당선인의 뜻을 받든 것”이라며 “노 대통령과 이 당선인의 관계, 청와대 정부조직 개편 문제 등으로 민감해진 시기에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조직 특성상 ‘5년간 정책 평가’ 부분을 빼고 보고하겠다는 청와대의 의견을 받아들여 업무 소개 위주의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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