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 교우회 신년행사에 참석한 이후 사흘 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핵심 관계자는 “사흘 동안 초미의 관심사인 정부조직 개편안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부터 보고받고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숙고 중”이라며 “이 당선인은 정부조직 개편과 인선 모두 이른 시일 내에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5일 오전 데이비드 엘든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만난 뒤 오후 3시 반부터 6시간 동안 인수위 박형준 곽승준 박재완 위원, 임태희 비서실장 등 10여 명에게서 정부조직 개편안 초안을 보고받고 최종안에 대해 논의했다.
6일 오전에는 서울 신사동 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오후에 삼청동 관저에서 테니스를 치고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몇 단체가 주최하는 신년행사에 보낼 영상 메시지도 녹화했다. 저녁식사 후에는 통의동 집무실에서 오후 11시까지 인수위 관련 보고를 받고 숙고를 이어갔다.
이 당선인은 7일에는 통의동 집무실에 나오지 않은 채 외부에서 숙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당선인이 모처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총리 인선 등과 관련해 깊이 생각하며 외부에 자문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8일부터는 매일 두 개 정도의 외부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큰 틀의 방향은 잡혀 외부 행사를 시작하지만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인수위의 보고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조직 개편과 주요 조각 인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외부 행사를 최대한 줄이고 집무실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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