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25일 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측 경축 사절 대표로 참석하기로 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이 당선인의 집무실을 방문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선인께서 미국을 방문해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그는 또 “(이 당선인의) 취임 경축 사절로 라이스 장관을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비공개 면담에서는 북한 핵 문제와 인권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북한 인권 문제는 전략적 차원이 아니라 인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힐 차관보는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전에 북핵 문제에 관한 완전한 신고 절차가 이뤄지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폐기 단계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만남에서 자신의 ‘실용외교’ 구상을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과 6자회담에서 한미 간 공동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지난주 금요일 부시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동안 한국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눴다”며 “부시 대통령은 당선인과의 (지난달) 통화를 매우 즐거워했다”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45분 남짓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이 당선인 측에서 대미특사로 선임된 정몽준 의원과 박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 주호영 대변인, 임태희 비서실장, 권종락 외교보좌역이, 미 측에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대사, 폴 헨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6자회담 담당 과장,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의 친서를 갖고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일행과 환담한 후 만찬 자리에서 ‘정상 셔틀외교’ 복원과 올해 중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 실현 등을 통해 양국 정상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당선인은 14일 중국 특사 자격으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친서를 갖고 오는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또 4강 특사 파견 일정을 확정했다. 미국은 21∼27일, 일본은 15∼18일, 중국은 16∼19일, 러시아는 13∼17일 일정으로 이 당선인의 특사가 각국을 방문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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