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서 문제제기 하려는 듯… 인수위측 반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최근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정부 부처를 상대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1월 말 임시국회 때 인수위의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아직 정책을 집행하지도 않는 인수위 활동을 국회가 감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청래 의원은 최근 문화관광부, 국정홍보처 등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관 정부기관에 인수위에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 일체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 측은 “1월 말로 예정된 임시국회를 준비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며 “다른 의원들도 업무보고 자료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10일 오전 간사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정부 부처가 자료를 제출할 의무가 있는 것인지 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 대부분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흔들기 위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략적 행동”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인수위원은 “한마디로 정치적 예의가 없는 것이다. 아직 출범도 안 한 정권에 대해 임시국회 때부터 포화를 퍼붓겠다는 건데…”라며 “한나라당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인수위가 정한 형식대로 작성한 ‘맞춤형’ 보고서를 대통합민주신당이 보겠다는 것은 인수위 업무를 방해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두 가지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참 황당한 발상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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