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차관급 장관승진 없을것”… 검찰총장 국세청장 유임될 듯
DJ-盧정권 10년 거치며 보수인재풀 바닥… 총선 겹쳐 인재난 가중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13일까지 국무총리와 각료 후보를 3배수로 압축하고 최종 검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당선인의 ‘복심(腹心)’으로 새 정부의 조각 작업을 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11일 “총리와 각료 후보에 대해 다음 주부터 검증작업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25일까지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료 인선과 관련해 “현 정부의 차관급 가운데 새 정부의 장관으로 승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총리 후보와 각료 후보 인선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임기제인) 검찰총장은 그냥 가는 것 아니냐”고 말해 유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고, 국세청장도 유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은 사람이 너무 없다. 좁은 나라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며 “야당만 10년을 했더니 그런 문제가 있다. 중국도 문화혁명을 하고 나서 모두 하방(下放)을 보내 사람이 없지 않았느냐”며 인재풀 부족에 따른 인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이번 조각에서는 정치인이 사실상 배제돼 인재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다. 4월 총선에 출마할 사람은 선거 60일 전(2월 9일)에 공직에서 사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총선 출마예정자는 총리나 각료 후보군에 들 수 없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정부부처 장관 누가 거론되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내각 인선을 압축하면서 새 정부의 진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곧 확정될 새 정부 조직에 맞춰 현재까지 당선인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주변에서 거론되는 각 부처 장관 후보군을 짚어본다.》
경제 부처
재정 강만수 박재완 정덕구 산업 윤진식 이윤성 박봉규
국토 최재덕 유우익 장석효 농해 윤석원 이상무 서규용
○기획재정부(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인수위 인사들이 자주 거론된다. 강만수 경제1분과 간사위원은 재정경제원 차관 출신으로 ‘747 비전’을 주도하는 등 당선인의 경제 철학을 오래 접한 게 강점이다. 박재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산하 정부혁신 및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인수위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정부조직 개편을 주도했다.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기용설도 나오지만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게 걸림돌이다.
○경제산업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및 과학기술부의 일부 기능)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윤진식 국가경쟁력특위 부위원장의 등용 가능성이 높다. 산자부에서의 신망도 높은 편.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인 3선의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이름도 나온다. 이럴 경우 이 의원은 총선에 불출마하고 차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을 지낸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 등도 거론된다.
○국토관리부(현 건설교통부)
건교부 차관을 지낸 ‘부동산 통’인 최재덕 인수위 경제2분과 인수위원과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주도한 유우익 서울대 교수가 자주 거론된다. 장석효 인수위 한반도대운하 TF팀장은 당선인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점이 강점이다. 당선인의 핵심 정책 참모인 곽승준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은 청와대 행도 동시에 점쳐진다.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 강현욱 인수위 새만금TF 팀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농수산해양부(농림부+해양수산부)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이상무 전 농림부 기획관리실장, 농림부 차관 출신인 서규용 한국농어민신문 사장 등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윤 교수는 대선에서 이 당선인의 농어업 부문 대선 공약을 총괄했으며, 이 전 실장과 서 사장은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당선인을 지원해 왔다.
안보 부처 - 정무
외교 현인택 권종락 임성준 통일 김석우 남성욱 구본태
국방 안광찬 김종환 김인종 정무 3선급 의원 발탁 유력
○외교통상부
이 당선인 측 인사와 현직 외교부 인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선인 측 인사로는 외교안보 공약을 주도했던 현인택 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과 아일랜드 대사를 지낸 권종락 당선인 외교보좌역(외시 5회)이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인사 가운데는 임성준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외시 4회)과 유명환 주일대사(외시 7회)가 검토되고 있으며,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통일부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과 남성욱 고려대 교수가 자주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당선인이 1998년 미국에서 연수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고, 남 교수는 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자문위원으로 당선인의 대북 정책을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 구본태 전 통일원 통일정책실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방부
현직으로는 안광찬 국가비상기획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종환(육사25기) 전 합참의장, 김인종(육사24기) 전 2군사령관, 김재창(육사18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밖에 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인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
○정무장관
신설될 가능성이 큰 정무장관에는 재선이나 3선급 의원의 발탁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18대 총선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제한 때문에 국회의원 가운데 선뜻 나설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문화부처
교육 어윤대 이주호 김영식 법무 이종찬 김상희 김종빈
행자 이만의 권형신 원세훈 문화 박범훈 유인촌 김대식
○교육과학부(교육인적자원부+과기부 중 일부 기능)
당선인이 선호하는 전·현직 대학 총장들이 우선 거론된다. 이경숙 인수위원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총리 후보와 동시에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도 거론되지만 당선인과 대학 동문이란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다.
당선인의 교육 정책을 총괄한 이주호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위원도 거론되지만 본인은 18대 총선 출마를 원하고 있다. 대입 기능을 교육부에서 떼어내는 만큼 김영식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어떠냐는 말도 있다.
○법무부
대선 당시 ‘BBK 사건’ 공방에서 이 당선인을 도왔던 이종찬 전 서울고검장(사시 12회),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사시 16회)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김종빈 전 검찰총장(사시 15회)과 이정수 전 대검찰청 차장(사시 15회)도 거론된다. 인수위 법무행정분과 간사위원인 정동기 전 대검 차장(사시 18회)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후보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 권형신 전 한국소방검정공사 사장,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김완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장도 후보군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관광홍보부(문화관광부+국정홍보처+정통부 일부 기능)
전통적으로 문화계 인사가 맡아온 관행에 따라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인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우선 거론된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도 당선인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으나 고사한 바 있다. 당선인과 가장 막역한 문화계 인사 중 한 명인 유인촌 중앙대 교수도 유력하다는 후문. 당선인에게 종종 직언을 할 정도의 사이다. 선거 과정에서 지지 조직을 엮는 데 기여한 김대식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 얘기도 나온다.
편집국 종합
정리=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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