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심상정 비대위 체제로

  • 입력 2008년 1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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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전권

자주 - 평등파 갈등 수습은 미지수

대선 패배 이후 당내 갈등이 격화됐던 민주노동당이 심상정(사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갈등 수습에 나섰다.

민노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심상정 비대위원장 인준’ 안을 재석 255명 가운데 찬성 178명, 반대 74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심상정 비대위는 총선 이후 차기 지도부를 정식으로 선출할 때까지 당헌·당규에서 정한 최고위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민노당은 또 현재 당원 직선제로 선출하게 돼 있는 비례대표 후보 선출 제도와 관련해 전략공천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비대위에 공천 권한을 위임했다.

심 위원장은 위임받은 권한을 바탕으로 갈등 수습에 나설 계획이지만 ‘종북(從北)주의’ 청산 등을 둘러싼 당내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불신은 여전히 잠복해 있는 상태다. 특히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민노당이 내분을 극복하고 단일대오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평등파는 당내 친북주의와 패권주의를 청산할 것을 비대위에 요구하고 있고, 일부 강경파는 “근본적인 혁신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신당 창당 논의를 이어갈 기세다.

반면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는 평등파의 주장을 ‘분열 행위’라고 비난하고, “비대위에 과도한 권한을 위임했다”며 벌써부터 비대위를 견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위원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패권주의, 종북주의 등 많은 쟁점을 실천과 사업을 통해 성역과 편견 없이 평가하겠다”며 “비례대표 문제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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