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강 대표가 전날 이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이 (당선인과) 코드가 맞는다고 한다”고 평가하자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가 당내 공천 잡음과 관련해 “당은 공천하면 시끄러운데 중심 잘 잡아서 국민 뜻에 맞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이 당선인은 “강 대표를 믿는다. 이렇게 저렇게 말하는 건 자기들과 관련되면 한마디씩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가 “당선인 측근들도 불필요한 말 안 하도록 군기를 잡아 달라. (당선인) 주위에서 (그런 말이 나온다)”라며 “당선인 비선조직에서 공천을 한다는 잡음이 일지 않게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 당선인은 “당선인 측근은 없다. 전부 다 강 대표의 측근이 됐다. (공천에 대해서는) 같은 말이라도 그러면 안 되고 (모두가) 말조심해야 한다”면서 “비선은 없고 또 비선조직에서 공천 준비를 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절대로 있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당선인은 강 대표가 “균형을 잡아서 사심 없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하겠다. 열흘간 밀실이 아니라 여의도연구소에서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여론 조사해 보겠다”고 말한 데 대해 “너무 지레짐작으로 걱정 많이 한다. 당이 중심을 잡아서 하면 된다. 때가 어느 때인데 밀실에서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공심위에) 외부 인사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 뒤 “(공천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시켜서 우리 당이 안정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불만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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