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김효석’ …정부개편안 긍정 평가

  • 입력 2008년 1월 18일 03시 10분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7일 국회에서 김효석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에게 정부조직 개편안 설명 책자를 전달한 후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김형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17일 국회에서 김효석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에게 정부조직 개편안 설명 책자를 전달한 후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방향 잘 잡은것 같다”

“목소리 내되 도울건 도와” 건전한 야당 지향해 눈길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의 유연한 자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다.

김 원내대표는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일단 “정부 부처의 기능을 슬림화하고, 다운사이징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 (개편) 방향은 잘 잡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통일부는 반드시 살려내겠지만 나머지 부처에 대해선 (개편 후) 기능과 목적을 제대로 달성할 수 있는지 서로 차분히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정의 한 축으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야당인데 너무 온건하다는 지적이 있다.

“왜 인수위와 강하게 싸우지 않느냐는 전화가 많이 온다. 과거 야당은 국민의 삶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서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정당으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제 그런 야당 모습은 반성해야 한다.”

―정부 및 여당에 너무 협력하다 보면 정체성을 잃는 게 아닌가.

“유연해지자는 것이지 원칙과 철학을 버리자는 게 아니다. 영국은 노동당이 제3의 길로 갔고, 보수당도 따뜻한 보수를 내걸고 있다. (정당이) 이념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을 놓고 서로 경쟁해야 정당도,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야당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강한 야당은 반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믿고 지지해 줄 때 만들어진다. 한국 정치에는 양극단만 있고 대화와 타협에 의한 중간이 없다. 지지층만 대변하는 뻣뻣한 자세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야당도 무책임하면 안 된다. 목소리는 분명히 내지만 도울 것은 도와야 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경모 기자

▼신당, 정부조직개편안 검토 특위 구성▼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1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정부조직 개편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에는 김진표 정책위의장이, 간사에는 노현송 의원이 임명됐다.

특위 위원은 위원회별로 홍재형(건설교통) 강봉균(재정경제) 오영식(산업자원) 변재일(예산결산) 홍창선(과학기술정보통신) 박상돈(정무) 김동철(법제사법) 우원식(환경노동) 이영호(농림해양수산) 김교흥(교육) 이경숙(여성가족) 최성(통일외교통상) 최재성(운영) 의원 등 13명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영상취재: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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