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경숙-한승주 외 거론 안된 인사 추천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국무총리 후보 1순위로 검토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박 전 대표의 완강한 거부로 국무총리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특사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18일 숙소인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직 제안설에 대해 “몇 번 이야기를 하느냐. 국내에서 다 한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당선인 측이 대리인을 통해 총리 직을 공식 제안했다’는 일부 신문의 보도와 관련해 기자들이 “총리 직을 제안받았느냐”고 질문하자 “(공식 제안은) 없었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럼에도 이 당선인 측은 ‘박근혜 총리 카드’를 완전히 접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카드’와는 별개로 이 당선인 측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당선인 측은 28일 국회에 총리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인선 시한이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 측은 기존의 후보군과는 별개로 새로운 인물들을 다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증에서 기존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검증에서 줄탈락을 하고 있다. 정말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은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 등이다. 이 외에 이 당선인 측이 추가로 후보 추천을 받고 있어 기존에 언론에 언급되지 않은 후보의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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