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親李-親朴 유불리 없다”
‘당선가능성 최우선’ 공천기준 제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계보를 배제한 객관적 공천 방식에 합의함에 따라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을 양분하는 두 사람의 합의로 한나라당은 ‘개혁 공천’의 발판을 마련하고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단합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 측에 속한 일부 의원이 자신의 공천과 영향력 확보를 위해 여전히 공천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어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 봉합이 끝까지 유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계보 아닌 당선 가능성 중심의 공천방식 합의=박 전 대표는 이날 이 당선인과 회동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이 당선인 집무실을 떠났다. 박 전 대표가 생각했던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이 당선인이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박 전 대표와의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또 나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에서 이익을 주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가 가장 우려했던 대목을 이 당선인이 말끔히 해소해 줬다는 것.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이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을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이 당선인이 박 전 대표 측에서 공천을 보장해 달라고 전달한 88명의 명단에 적힌 이름을 본 뒤 “이 사람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당선인이 계파에 따른 공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공천과 관련해 “그 문제(공천)는 강재섭 대표도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당선인과 자신이 힘을 합쳐 ‘좋은 나라, 새 시대’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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