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경쟁구도를 만들어 좋은 후보가 나와야 일을 잘할 수 있다. 정치란 적정한 수준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견제 성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는 “경쟁할 때 독과점 구도가 되면 안 되고 불공정한 지위의 남용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좋은 경쟁구도를 만들려면 우선 진입 장벽이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쟁 촉진’ 발언은 갓 한나라당에 입당한 자신이 박 전 대표를 포함한 잠재적 경쟁자와 당권 경쟁에 나섰을 때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선 안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어 정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은 정치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다”며 “좋은 정치인의 참여를 위해서는 장벽을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 때만 인재를 영입하지 말고 좋은 사람이 부담 없이 정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당내 공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정 의원은 간담회 직후 ‘당권 경쟁의 의지를 보인 것이냐’는 질문에 “꼭 그렇다기보다 일반적인 공정경쟁론을 말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정 의원은 자신의 특사 자격과 관련해 “한미관계에 비춰 볼 때 (나처럼) 특사가 오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다. 앞으로 특사가 (미국에) 올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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