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영어과외 안해도 대입 걱정없게”

  • 입력 2008년 1월 26일 02시 49분


전국 16개 시도교육감들은 25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특성화 중고교와 특수목적고 설립에 관한 규제를 풀고 영어 몰입교육은 연차적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법정기구로 전환하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이 당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감들은 이 자리에서 “자율과 다양화가 기조인 새 정부의 교육공약에 지지를 보낸다”며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연차적으로 설립하고 특히 자율형사립고는 중학교 교육만으로 입학할 수 있는 전형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감들은 이를 위해 특성화 학교 및 특목고 설립 때 ‘교육인적자원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의 사전협의 규정을 삭제해줄 것을 이 당선인에게 건의했다.

교육감들은 또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어교육 개혁방안 실천과 관련해 영어 교사들의 수업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사 영어능력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초등 영어 교사의 경우 교사자격증 외에도 별도의 영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감들은 “인수위의 영어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일선에서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며 “영어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다른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은 현장의 부담이 큰 만큼 연차적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표단도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 당선인을 면담하고 “국민적 우려와 교육 현실을 감안해 영어 몰입교육은 단계적,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영어교육 강화 방안을 통해) 고교 때 영어 과외를 받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영어 때문에 유학 가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개혁의 중심은 공교육 정상화”라며 “이 정책은 어설프게 갑자기 만든 게 아니라 오랫동안 시험해 보고 결과를 내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임기 2년의 회장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을 선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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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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