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법정기구로 전환하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축하 인사를 하기 위해 참석한 이 당선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교육감들은 이 자리에서 “자율과 다양화가 기조인 새 정부의 교육공약에 지지를 보낸다”며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연차적으로 설립하고 특히 자율형사립고는 중학교 교육만으로 입학할 수 있는 전형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감들은 이를 위해 특성화 학교 및 특목고 설립 때 ‘교육인적자원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의 사전협의 규정을 삭제해줄 것을 이 당선인에게 건의했다.
교육감들은 또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영어교육 개혁방안 실천과 관련해 영어 교사들의 수업 능력을 높이기 위해 ‘교사 영어능력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초등 영어 교사의 경우 교사자격증 외에도 별도의 영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감들은 “인수위의 영어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일선에서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며 “영어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다른 과목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은 현장의 부담이 큰 만큼 연차적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표단도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이 당선인을 면담하고 “국민적 우려와 교육 현실을 감안해 영어 몰입교육은 단계적,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영어교육 강화 방안을 통해) 고교 때 영어 과외를 받지 않아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영어 때문에 유학 가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개혁의 중심은 공교육 정상화”라며 “이 정책은 어설프게 갑자기 만든 게 아니라 오랫동안 시험해 보고 결과를 내서 지금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날 임기 2년의 회장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을 선임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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