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자루이 黨대외연락부장 방북

  • 입력 2008년 1월 30일 03시 11분


김정일에 ‘베이징올림픽 참석’요청 가능성

중국 공산당 왕자루이(王家瑞·사진) 대외연락부장이 북한 노동당 초청으로 29일 방북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왕 부장이 인솔하는 대외연락부 대표단 일행 6명이 북한 노동당 국제부의 초청으로 29일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방북 길에 올랐다”며 “이는 우호 방문”이라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번 방북 기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의 구두 친서에는 김 위원장에게 적당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고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추측했다.

김 위원장이 후 주석의 초청을 수락하면 남북한 정상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란히 참가하게 된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남북한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이번 왕 부장 파견은 최근 후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로 특사를 파견한 데 대해 외교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북한 배려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직급은 부부장(차관)이지만 실제로는 부장급 인사다.

왕 부부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이번에 방북한 왕 부장과 함께 부장급 직책을 맡을 수 있는 당 중앙위원에 선출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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