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돌이’들은 덜덜…지역기반 취약 ‘바람 앞의 촛불’ 신세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의 전신)은 소위 ‘탄돌이’라고 불리는 초선 의원 108명을 당선시켰다.

‘탄돌이’는 이들이 그해 정치권을 강타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후폭풍으로 손쉽게 당선됐다는 점을 비유한 용어. 이들 중 수도권 의원은 41명(당선 이후 탈당 및 다른 정당 입당자 포함)에 달한다.

4년이 지난 현재 이번 총선에서 이들의 운명은 ‘태풍 앞의 촛불’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선 참패 후유증이 워낙 큰 데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처럼 지역기반도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 대선 참패 속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80%의 득표율을 올린 반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24.5%, 인천 23.8%, 경기 23.6%에 그쳤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전국적으로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53.9%에 달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는 9.4%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통합민주신당 수도권 초선의원들의 지역구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및 정계입문 희망자들이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비례) 의원은 신당 최재천 의원의 서울 성동갑을 노리고 있다.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인 김형주 의원의 서울 광진을에는 고승덕(한나라당) 변호사, 김흥권(한나라당)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한나라당 소속 인사들만 무려 9명이 도전하고 있다.

정봉주 의원의 서울 노원갑에는 현경병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우원식 의원 지역구(서울 노원을)에는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할 예정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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