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돌이’는 이들이 그해 정치권을 강타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 후폭풍으로 손쉽게 당선됐다는 점을 비유한 용어. 이들 중 수도권 의원은 41명(당선 이후 탈당 및 다른 정당 입당자 포함)에 달한다.
4년이 지난 현재 이번 총선에서 이들의 운명은 ‘태풍 앞의 촛불’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선 참패 후유증이 워낙 큰 데다 호남 지역구 의원들처럼 지역기반도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 실제로 지난 대선 참패 속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80%의 득표율을 올린 반면 수도권에서는 서울 24.5%, 인천 23.8%, 경기 23.6%에 그쳤다.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전국적으로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겠다’는 사람은 53.9%에 달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는 9.4%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통합민주신당 수도권 초선의원들의 지역구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및 정계입문 희망자들이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비례) 의원은 신당 최재천 의원의 서울 성동갑을 노리고 있다. 친노(親盧·친노무현) 그룹인 김형주 의원의 서울 광진을에는 고승덕(한나라당) 변호사, 김흥권(한나라당)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 한나라당 소속 인사들만 무려 9명이 도전하고 있다.
정봉주 의원의 서울 노원갑에는 현경병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 우원식 의원 지역구(서울 노원을)에는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할 예정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