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당 공천 갈등과 관련해 1일 “이방호 사무총장과 일을 같이 못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새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강 대표는 “당의 질서와 기강을 바로잡지 않고는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부패사범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 “(당규 개정 권한이 있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당규와 관련한 결론을 내달라”며 사실상 당규 개정 또는 당규의 유연한 해석을 요구했다.
강 대표 측이 밝힌 이 총장 사퇴 요구의 사유는 강 대표와 이 총장, 김무성 최고위원 등 3명이 지난달 24일 오찬 회동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공천하기로 이른바 ‘대장부 합의’를 해놓고, 이 총장이 29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이를 어기고 ‘공천 불가’ 결정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이면 합의는 없었다”면서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나는 물론 강 대표도 함께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