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도 ‘교수 파워’

  • 입력 2008년 2월 2일 03시 00분


정보열람 동의 인재풀 54명 중 15명 차지

“학계 전문성 살리자” 일부 총선출마 타진

대학교수들은 새 정부의 첫 내각 후보군에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서 활동하고 있고 일부는 언제든지 4월 총선에 나설 수 있는 잠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본보가 지난달 24일 내각 인선을 위한 개인정보열람동의서를 제출한 54명의 내각 인재풀을 분석한 결과 15명이 대학교수였다. 이 중 10명은 인수위와 이 당선인 비서실에서 중요 보직을 맡고 있다.

이들 중 새 정부의 첫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된 유우익 서울대 교수는 세계지리학연합회(IGU)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이 말해 주듯 지리학계의 대표적인 중견 학자.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후보로 거론되는 현인택(외교통일안보분과 인수위원) 고려대 교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로 오르내리는 이창용(경제1분과 인수위원) 서울대 교수,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유력한 곽승준(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고려대 교수 등이 인수위의 핵심 교수.

물론 이들을 모두 ‘폴리페서’로 규정할 수는 없다. 이 당선인 측에서 전문가 충원 차원에서 ‘스카우트’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학계 인사의 정치권 충원도 좌파 성향으로 왜곡됐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적절한 수준의 ‘수혈’은 균형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일부는 총선 출마로 방향을 잡기도 했다. 우선 김대식(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 동서대 교수는 부산에서 출사표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인수위 밖에 있지만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도운 K, P 교수 등도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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