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대표 “이방호 안물러나면 내가 사퇴”

  • 입력 2008년 2월 2일 03시 00분


李당선인측과 협력-갈등 관계 반복

李당선인측 “姜대표 자기입지만 도모” 볼멘소리

한나라당 공천 갈등의 핵심 중 하나는 김무성 최고위원의 공천 문제와 관련한 ‘이면 합의설’의 진실이 뭐냐는 점이다.

강재섭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1일 이방호 사무총장의 ‘합의 번복’을 비난했으나 이 총장은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 최고위원의 얘기는 이렇다. 지난달 24일 점심 때 강 대표와 이 총장, 김 최고위원이 고량주를 함께 마시면서 ‘친박근혜 의원들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것. 이어 김 최고위원이 “내 문제는 당규에 걸리는데, 두 형님(강 대표와 이 총장)에게 부탁한다. 공천이 안 된다면 조용히 탈당하겠다”고 했더니 두 사람이 “그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명박 당선인도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3인 모두 이를 ‘사나이 대장부끼리의 약속’이라고 불렀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강 대표가 “앞에서는 ‘네, 네’ 해 놓고 뒤통수를 쳤다”고 한 것도 24일 모임과 관련해 이 총장을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이 총장은 “그날 모임에서 ‘현재 당규상으로는 공천 신청을 받을 수 없으니 공천심사위원회가 양해하면 접수는 받게 하자’고 했을 뿐 공천을 보장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24일 오간 공천 얘기에 대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식 해석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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