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미래로
아시아 중시하는 후쿠다 총리에 큰 기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한일관계에 대해 “역사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양국은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를 어떻게 재구축할 계획인지….
“한일 국교를 정상화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우리는 경제 민간 교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교류, 정치 지도자들 간의 관계가 썩 진전되지 못했다. 이웃 나라끼리 자주 만나서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 돌아갈 수 있는 셔틀외교를 하면 양국과 동북아 전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침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아시아 관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후쿠다 총리 재임 때 한일관계도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한일 역사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역사 문제는 전문가로 하여금 서로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독일과 프랑스 양국 학자가 토론을 거쳐서 하나의 교과서를 만들어 내듯 우리도 역사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양국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일본은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기 때문에 거기에 걸맞은 성숙한 외교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역사적인 문제는 일본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고 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일본의 정치가에게 요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국내 경제나 행정 개혁은 높이 평가하지만 한국 중국 등 대(對)아시아 관계는 썩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후쿠다 총리가 아시아 외교를 중시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요구보다는 성숙된 관계로 넘어가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 국내 정치 때문에 국제 관계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나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다.”
―한일 정상회담 계획이 있다면….
“후쿠다 총리가 25일 (취임식 때) 오시기 때문에 제가 답방하는 것이 맞다.”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에 대한 견해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에 큰 관심을 갖는 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한다. 북한과의 6자회담이 진전되면 그 문제도 같이 풀려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남북 간에도 국군포로, 납북어부, 이산가족 문제가 있다. 이런 문제를 풀어 나가는 노력을 열심히 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방한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한국을 방문하는 데 제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 한일관계가 미래로 나아가는 큰 계기가 될 것이고 일본도 방문을 성사시키려면 뭔가 계기를 만들려고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정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