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은 3일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임시 당 대회를 열고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을 골자로 하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혁신안 처리를 논의했지만 당내 다수파인 자주파(NL)의 반발로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날 당 대회에서 당내 자주파가 평등파(PD)의 ‘친북주의 청산‘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함으로써 정파연합체로 지난 8년을 견뎌온 민노당은 자주파당으로 이념적·정치적 기반이 좁아졌다.
이에 따라 당 혁신안 가결과 비대위 재신임 문제를 연계했던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해산이 불가피해 민노당은 한동안 지도부 공백상태를 맞게 됐다.
심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회에서 자주파가 제안한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 조항을 삭제한 수정동의안이 대의원 862명 중 553명의 찬성으로 통과됐고, 비대위의 혁신안은 자동 폐기됐다.
‘편향적 친북행위’를 대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규정한 조항도 당내 다수인 자주파의 반대에 부닥쳐 표결을 통해 삭제 처리됐다.
‘대선 패배의 원인과 의미’에서도 비대위가 제시한 ‘참패’ 평가는 ‘실망스러운 결과’로 수정됐고, 지나친 민주노총 의존에 대한 비판 부분도 아예 삭제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당 대회는 대의원들이 안건 처리방식과 절차, 일심회 관련자 제명의 타당성 여부 등을 두고 격론을 벌여 두 차례 정회를 거친 끝에 오후 11시가 가까워서야 두 번째 안건인 일심회 제명 안건이 처리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당 관계자는 “심 대표가 사퇴하면 16개 시도당 위원장들이 임시 지도부를 선출해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