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공천 갈등은 허무개그”

  • 입력 2008년 2월 6일 02시 58분


“서류 떼러갔더니 벌금형은 신청자료에 안넣는다더라”

“한마디로 허무개그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5일 벌금형 전력자 공천불허 여부를 놓고 벌어졌던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요구한 자료를 떼면, 벌금형은 2년이 경과하면 관련법(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삭제되기 때문에 안 나오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공천신청을 하려면 본인이 직접 경찰서에 가서 범죄사실(관련기록)을 떼야 하는데 나의 경우 ‘벌금 70만 원 받은 것이 있다’고 하자 ‘당에서 요구하는 자료에는 벌금형은 안 넣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면서 “(문제가 됐던) 김무성 최고위원의 벌금 건도 물어보니 ‘그것도 안 넣는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 우리가 여태까지 왜 싸웠느냐. 진짜 웃기는 얘기다”라면서 “원래 공천 접수가 다 되는 건데 그동안 괜히 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 지도부가 공천신청 기준을 완화해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노, 노(No, No), 바꾸지 않았다. 이걸 자기(당사자)가 얘기하지 않는 한 문제가 안 되는 건데 괜히 난리를 피운 것이다”라면서 “세상에 그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 애초 안 나오는 것을 갖고 왜 그렇게 난리를 피웠는지, 황당하고 허무하더라”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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