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해외서 애쓰는 여러분 모두 애국자”

  • 입력 2008년 2월 6일 02시 58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설 연휴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이라크 자이툰부대 윤영범 사단장 등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과 화상 대화를 했다. 이 당선인이 윤 사단장과 거수경례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설 연휴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이라크 자이툰부대 윤영범 사단장 등 해외에 나가 있는 사람들과 화상 대화를 했다. 이 당선인이 윤 사단장과 거수경례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李당선인, 남극 세종기지-자이툰부대와 화상대화

“큰일로 해외에 나가 있는 여러분 모두가 다 애국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설 연휴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을 선정해 화상 대화를 나눴다. 이 당선인은 화상 뒤편에 ‘배석’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얼굴 좀 내밀어 보라”고 하는 등 친밀감을 나타냈다. 대화 시간도 당초 예상했던 20분에서 30분을 넘겼다.

이 당선인은 우선 자신의 노트북 PC를 통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한 연구원으로서 다른 국가를 앞서 가는 연구소를 만들기 바란다”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이어 군 통신장비를 통해 이라크 자이툰부대 및 레바논 동명부대 부대원과 ‘접속’한 이 당선인은 자이툰부대 윤영범 사단장에게 “이달 중 쿠르드족 자치정부 총리가 한국을 찾아온다는데 방한에 앞서 고마운 마음을 전해 왔으니 부대원들은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

쿠웨이트에서 근무 중인 SK건설 관계자들과는 현대건설 재직 시절의 각종 일화를 떠올리며 대화를 이어 갔다. 이 당선인은 “나도 쿠웨이트에 오래 있어 봤는데 요즘은 지내기가 어떠냐”며 “공정은 몇 %나 마쳤느냐”, “일 끝나면 시내로 놀러 나오느냐”고 물었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등 미국의 지한파 그룹인 ‘새로운 시작(New Beginnings)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이 당선인은 “한미관계 강화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증진에도 기여할 것인 만큼 재임 기간에 한미관계 복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배석했던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미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의회에서 한미 FTA가 조기에 비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는 미국 측에서 리비어 회장을 비롯해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국무부 차관,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 미국대사,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신기욱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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