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대운하, 경제논리 따라 차근차근 추진”

  • 입력 2008년 2월 10일 02시 52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의 고향집 인근에서 열린 ‘이명박 사진전’을 둘러보다가 실물 크기로 세워진 자신의 사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7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의 고향집 인근에서 열린 ‘이명박 사진전’을 둘러보다가 실물 크기로 세워진 자신의 사진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설 연휴 내내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고향인 경북 포항시 인근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 정부 인선을 포함한 정국 구상을 했다.

이 당선인은 6∼9일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김인종 대통령경호처장 내정자,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과 함께 경북 경주시 일원에 머물렀다.

7일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 이 부의장과 함께 고향 마을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을 찾아 선영에 성묘한 뒤 마을회관에서 마을 노인 40여 명과 반절로 세배하고 떡국을 함께 먹었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5년간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향을 지키며 내가 잘하면 박수 쳐 주고 못하면 수시로 전화로 질책해 달라. 가능하면 내년 설에도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당선인은 연휴 기간에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미국 하버드대 교육심리학과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지은 ‘통찰과 포용(Leading Minds)’, 미래 경제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드 세트(Mind Set)’ 등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이 당선인이 연휴 기간 머문 숙소에는 중국 사마천이 쓴 역사서 ‘사기’, 불교 경전인 ‘금강경’ 등 지인이 보내 온 추천 도서 30권이 상자에 담겨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9일 오후 서울에 와서 10일로 예정된 대통령수석비서관 인선 발표를 준비했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은 7일 저녁 MBC와의 대담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구상과 관련해 “경제논리에 따라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총선을 앞두고 (대운하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하는 것은 반대”라며 “(대운하 사업에) 계속 정부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것은 정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 공교육 강화와 관련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로 하는 수업시간을 (주당)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고 가급적 영어로 가르치는 선생님을 많이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6일 부인과 KBS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서는 재산을 사회에 헌납키로 한 것과 관련해 “자녀들에게 미안하긴 한데 고맙다. 특별히 표시를 안 해도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것 같으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청와대 생활 구상에 대해서는 “주말이면 나와서 보통 사람들과 같이 살고 만나려고 결심했다. 나와서 살 집도 이미 준비해 뒀다”고 소개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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