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04년 17대 총선 때의 3.1 대 1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역대 총선 공천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한나라당 공천에는 당초 1177명이 신청했지만 공천 기준에 부적합한 4명의 신청서류를 반려함으로써 최종 신청자는 비공개 인원 13명을 포함해 1173명으로 정리됐다. 부적격자들은 당규상 공천 신청이 금지된 금고형 이상의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별로는 경남이 6.8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광주가 1.7 대 1로 가장 낮았다.
총선 때가 되면 공천 신청자가 없어 미달사태가 발생하곤 했던 전남과 전북, 광주에서도 신청자 수가 선거구 수보다 많아 경쟁을 통해 공천자를 뽑게 됐다.
○ 공심위원들 ‘개혁 공천’에 뜻 모아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정종복 간사는 이날 “참신하고 유능한 외부 인사를 많이 영입해 ‘개혁공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해 그 의미와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 신청 접수를 마친 뒤 가진 첫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공천 기준을 공식화함에 따라 영남 지역과 서울의 강남 지역 등 이른바 한나라당 텃밭 지역의 물갈이 강도가 더욱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지역구 관리를 못했거나 대국민 이미지가 좋지 않은 의원뿐만 아니라 3선 이상의 의원 중 국회의장이나 부의장 후보가 아닌 의원, 국회의원 임기 중에 70대를 넘기는 고령자도 공천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이색적인 공천 지역
가장 경쟁률이 높은 지역구는 서울 은평갑으로 모두 16명이 신청해 16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천신청자가 1명뿐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서울 종로),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공성진(서울 강남을), 정태근(서울 성북갑), 이재오(서울 은평을),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전재희(경기 광명을), 차명진(경기 부천 소사), 이사철(경기 부천 원미을),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 남경필(경기 수원 팔달), 김해수(인천 계양갑), 강창희(대전 중),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김학원(충남 부여-청양), 이명규(대구 북갑), 정종복(경북 경주), 이방호(경남 사천을) 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에도 공천 기준에 미달하는 인물은 심사과정에서 탈락할 수 있다.
이명박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포항 남-울릉에, 이 당선인의 ‘6인회’ 멤버인 박희태 의원은 경남 남해-하동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번 공천 신청에는 자신의 신분을 감춘 신청자가 총 13명.
비공개 신청자 중 충남 당진의 1명은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작년 2월 “열린우리당이 시장에서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기 힘들다”며 비례대표 의원에서 물러났다. 경기 수원 장안과 부산 사하갑 지역구에는 비공개 신청자가 2명씩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5일 공천 신청 마감 직전의 가접수에서는 집계 착오로 신청자가 1240명으로 계산되는 바람에 한때 공천경쟁률이 5.1 대 1로 잘못 알려졌다. 비례대표 후보는 3월 초 신청 접수 후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공천신청 시도별 경쟁률 (순위별) | |||
시도 | 선거구(곳) | 접수자(명) | 경쟁률 |
경남 | 17 | 115 | 6.8 |
대구 | 12 | 69 | 5.8 |
경기 | 49 | 278 | 5.7 |
서울 | 48 | 267 | 5.6 |
충북 | 8 | 42 | 5.3 |
경북 | 15 | 77 | 5.1 |
제주 | 3 | 15 | 5.0 |
부산 | 18 | 87 | 4.8 |
강원 | 8 | 35 | 4.4 |
충남 | 10 | 41 | 4.1 |
인천 | 12 | 46 | 3.8 |
대전 | 6 | 21 | 3.5 |
울산 | 6 | 20 | 3.3 |
전북 | 11 | 25 | 2.3 |
전남 | 13 | 23 | 1.8 |
광주 | 7 | 12 | 1.7 |
자료: 한나라당 |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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