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핵심측근 공천으로 관심 옮겨가
‘친(親)박근혜’계인 김무성 의원의 공천 신청 가능 여부를 놓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던 한나라당 내 친박 진영이 10일 발표된 최종 공천 신청 결과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박 진영의 한 인사는 10일 “친박의 핵심 의원들 지역구에는 ‘친이(친이명박)’ 쪽에서 의도적으로 맞세운 인사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 어느 정도 배려를 해준 것으로 보며 잘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혜훈(서울 서초갑) 유승민(대구 동을) 박종근(대구 달서갑) 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 등의 지역구 신청 명단에 친이 계열의 중량급 인사나 경쟁력 있는 외부 전문가로 분류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이 인사는 또 “친이 계열의 핵심인 이재오 정두언 정종복 박형준 의원 등의 지역구는 단독 출마로 사실상 단수 공천이 확정된 상황으로 보이는데 그런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제 친박 진영의 관심사는 핵심 원외 당협위원장이나 경선 때부터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외부 인사들에 대한 공천 결과로 옮아가는 분위기다.
이들 명단은 지난달 친박 진영의 한 중진 의원이 이 당선인 측에 건넨 ‘88명 공천희망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 지역구로는 경선 캠프에서 각각 공보특보와 상황실 부실장을 지낸 최원영, 김현호 씨가 동시에 공천을 신청한 서울 은평갑과 백기승 공보특보가 도전장을 낸 경기 하남, 김선동 비서실 부실장과 구상찬 공보특보가 각각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도봉을, 강서갑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