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권 공신’ 2명의 상반된 선택

  • 입력 2008년 2월 13일 02시 50분


염동연 “대통령과 진퇴 함께…불출마”

천정배 “위기의 당에 기쁨 선사…출마”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천정배 의원과 염동연 의원의 서로 다른 처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염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대선에 실패하면 총선 때 지역구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면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염 의원은 “노 대통령을 모시고 참여정부 탄생에 앞장섰던 저는 이번 대선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임기를 마치는 대통령과 진퇴를 함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결정적 승기를 잡은 광주 경선 승리의 주역으로 광주지역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의 좌장 격. 대선 당시에는 노 후보의 정무특보를 맡았다.

반면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천 의원은 이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매우 어려운 처지”라면서 “심기일전해 다시 출마해서 민주개혁세력을 위한 기쁨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가 책임을 지고 불출마하는 것이 낫지 않나 고민도 했다”면서 “그러나 진짜 책임지는 것은 민주개혁세력을 다시 재건하고 수도권에서 한 석이라도 더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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