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위기의 당에 기쁨 선사…출마”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인 대통합민주신당 천정배 의원과 염동연 의원의 서로 다른 처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염 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대선에 실패하면 총선 때 지역구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면서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염 의원은 “노 대통령을 모시고 참여정부 탄생에 앞장섰던 저는 이번 대선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임기를 마치는 대통령과 진퇴를 함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결정적 승기를 잡은 광주 경선 승리의 주역으로 광주지역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의 좌장 격. 대선 당시에는 노 후보의 정무특보를 맡았다.
반면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천 의원은 이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매우 어려운 처지”라면서 “심기일전해 다시 출마해서 민주개혁세력을 위한 기쁨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가 책임을 지고 불출마하는 것이 낫지 않나 고민도 했다”면서 “그러나 진짜 책임지는 것은 민주개혁세력을 다시 재건하고 수도권에서 한 석이라도 더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