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 前 외무 “북, 지원 받으려면 포로송환 먼저”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유종하(사진) 전 외무부 장관은 1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기조와 관련해 “북한을 돕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라며 국군포로 문제와 대북지원을 연계하는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포럼(회장 김상철) 조찬 강연회에서 “앞으로는 ‘지원할 뜻이 있는데 받을 생각이 있으면 국군포로 등을 돌려보내라’는 것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이 당선인의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며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 관련국들이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북핵 폐기를 위해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외교적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리도록 노력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이 당선인의 실용주의는 이념 과잉의 대조적인 뜻이라고 강조한 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제주도로 보내라고 해서 어떻게 제주도에서 해외동포들과 교류하겠느냐고 청와대 측에 전화하니 ‘알 만한 사람이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답이 왔다”며 “실용주의 이념 과잉에서 벗어나 현실을 토대로 정책을 짜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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