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사표를 22일경 수리하기로 하고, 그때까지 사후 수습과 대책 마련에 매진하도록 했다.
천호선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사후 수습과 대책 마련이 더욱 중요한 때”라며 “현 정부의 임기가 끝날 때 사표를 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임기는 24일 밤 12시 종료되지만 23, 24일이 주말이기 때문에 유 청장의 사표는 22일경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제 식구 감싸기”라며 즉각적인 사표 수리를 촉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책임질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최소한의 기본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유 청장이 숭례문 화재 당시 기업 협찬으로 외유성 출장을 간 데 대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하는 게 아닌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진상조사를 벌여 문제가 있다면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