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숙씨’ 꼼꼼히 조언 격려

  • 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9분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겸손하라… 말줄여라…”

청와대 근무 내정된 인수위원들 직접 불러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집무실로 인수위 직원들을 부르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청와대 비서관이나 행정관으로 내정된 일부 인사에게 조직의 장(長)이자 ‘인생 선배’로서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고 있다는 것.

그는 얼마 전 청와대 입성이 결정된 한 실무 직원과 20여 분간 티타임을 갖고 “자리가 높아지면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기 십상이다” “아랫사람들이 잘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다음 날에도 한 직원을 불러 “청와대 행정관으로 간다는데 들어가는 순간부터 겸손해야 한다. 특히 비서는 말보다 일로 대통령을 모셔야 한다”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갑작스러운 인수위원장의 호출에 긴장한 직원들은 예상 밖의 조언과 격려를 받고 이 위원장을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한다. 한 직원은 “계속되는 격무에다 얼마 전 영어 공교육 정책과 관련해 비판 여론도 있어 위원장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을 텐데 의외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때 강력한 교육과학부 장관 후보였던 이 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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