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에서도 의원 정수가 300명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 안대로라면 2곳 또는 4곳의 선거구 증가로 비례대표 수(현행 56명)를 줄이지 않는 한 의원 수는 301명 또는 303명이 된다.
그러나 의원 수 증가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어떤 식으로든 현행 299명을 유지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석수를 지금보다 단 1석도 더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당초 ‘획정위 안을 존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점차 분위기가 ‘299명 유지’ 쪽으로 기우는 상황이다.
신계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으며 당 고위관계자도 이날 선거구획정 관련 회의 직후 “3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300명 불가’ 방침이지만 속내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한나라당은 선거구 2곳 확대안(지역구 245석)을 골간으로 하되 비례대표 2석을 줄여 현행 의석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선거구 4곳 확대안(지역구 247석)을 골간으로 하되 지역구 4곳을 줄여 지역구 수를 현재의 243곳으로 맞추자는 생각이다.
한편 획정위 안에 따라 합구(合區)되는 3곳은 모두 과거 인구 상한선을 넘어 분구됐으나 현재(지난해 말 기준)는 상한선(30만4000명)을 밑돌아 다시 합쳐지는 곳.
부산 남갑(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현재 15만2586명, 남을(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14만4116명으로 합하면 29만6702명이다.
대구 달서갑(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20만9535명, 달서을(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은 21만6101명, 달서병(한나라당 김석준 의원)은 16만5948명으로 합치면 59만1584명이다. 따라서 3개인 선거구를 2개로 줄이면 된다.
전남 여수갑(대통합민주신당 김성곤 의원)은 14만389명, 여수을(대통합민주신당 주승용 의원)은 15만5147명으로 합치면 29만5536명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