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초 구상대로 청와대는 ‘젊게’, 내각은 ‘연륜 있게’ 구성된 셈이다.
연령으로 볼 때 내각은 안정감과 경륜을 우선 고려한 듯하다. 50대는 원세훈(57) 행정안전부, 유인촌(57) 문화부, 남주홍(56) 특임, 정운천(54)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등 4명뿐이다. 나머지 10명은 모두 60대 초중반이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첫 조각에서 60대 이상 장관은 당시 조영길 국방부 장관 1명뿐이었다.
출신지의 경우 영남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다. 경북이 3명, 경남이 2명이다. 다음으로 수도권 출신이 서울 2명, 경기 1명 등 모두 3명이고, 충청은 대전 충남 1명씩 2명이다. 호남은 전남북 1명씩 2명이며, 강원 및 이북 출신이 1명씩이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고려대가 3명이고,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건국대 육군사관학교가 1명씩이다.
14명 가운데 박사가 6명, 석사가 5명이다. 박사 6명 가운데 미국 대학 박사는 3명이고 2명은 국내 대학 박사, 1명은 영국 대학 박사다.
경력은 관료 출신이 7명으로 가장 많고 교수 출신이 6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통령수석비서관 인사에서는 전체 7명의 수석비서관 가운데 6명이 전현직 교수였다.
여성 장관은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유일하다. 노무현 정부 첫 내각 때 여성은 4명이었다.
또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대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을 도왔던 인물들이 대거 기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강만수(기획재정) 어윤대(교육과학) 이상희(국방) 원세훈 유인촌 김성이(보건복지여성) 정운천 이영희(노동) 남주홍 장관 내정자 등은 ‘이명박 사람’으로 분류돼 있다. 이 당선인의 비전과 철학을 정부 초기부터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