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와 재정경제원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감세(減稅)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소신이 뚜렷하다. 1994∼95년 세제실장을 지내면서 2차례의 대규모 세제개편을 밀어붙였는데 골자는 △감세 △세제를 조세이론에 맞추기였다.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법인세 폐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썼다.
옛 경제기획원 출신 관료들과는 달리 금리, 환율 정책에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경제에 대한 최종 책임은 한국은행이 아니라 정부가 지므로 통화신용정책의 최종 권한도 정부가 가져야 한다’는 소신이어서 여러 차례 한은과 마찰을 빚었다. 산업은행 민영화에는 신중하고, 대기업 감세에는 적극적인 점 등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내정자와도 경제철학에서 일부 차이가 있다는 평.
1980년대 초반부터 소망교회에 다니면서 이명박 당선인과 친교를 맺었다. 그의 표정만 보고도 생각을 읽어내는 핵심 측근 중 한 사람. 인문학에 해박하며 등단한 시조 시인이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